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 검증 때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문제가 특히 논란이었죠.
이 논문을 지도한 단국대 교수가 오늘 법정에 나와 "내가 거의 다 썼다고 보면 된다"고 증언했습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에 실린 논문입니다.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작성한 논문인데, 1저자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조 씨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07년, 2주간 인턴활동을 한 뒤 논문 1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논문의 연구를 지도한 단국대 장영표 교수는 정경심 교수 재판에 나와, 논문 초안에 대해 "제가 거의 다 쓴 걸로 보면 된다"고 증언했습니다.
[조민 (지난해 10월)]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다가 제출했습니다. 위조를 한 적도 없습니다."
오늘 법정에서는 장 교수가 작성한 논문을 조 씨에게 보내면서 "부모님에게 상의하라"고 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장 교수는 조 씨가 어리기 때문에 어른과 상의해보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씨가 2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나왔다"며, "당시 조 씨의 역할이 다른 저자 보다 더 크다고 생각해서 1저자로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저자였던 당시 연구원생 A 씨는 법정에서 조 씨의 기여도가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실험을 주도했다고 주장했지만, A 씨는 "조 씨가 2주 동안 실험을 주도할 시간도 없고, 기술도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조 씨가 한 실험 데이터는 논문에 쓰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달 8일까지 정 교수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할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