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뒤 당 수습 방안을 놓고 내홍을 겪는 미래통합당이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임기가 무기한 보장되지 않게 되자 김종인 내정자는 비대위원장직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통합당 이름으로 열린 첫 전국위원회.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대선을 준비하는 비상대책위원장에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추인했습니다.
[정우택 /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 의장 : 21대 총선이 끝난 지금 이 시점에 우리는 근원적인 대수술을 다시 한 번 감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그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여주듯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임기를 무기한으로 달라고 한다면서 김종인 비대위 반대를 위해 참석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맞선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부결될 경우 당의 표류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조경태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분이 과연 임기가 8월 31일까지로 확실하게 본인이 하는지 안 하는지 그 의사를 물어봤느냐는 겁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좋겠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습니다. 위기를 수습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우리 당이 흩어지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참 힘들어질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를 무기한 보장할 당헌 규정 삭제는 무산됐습니다.
시·도당 위원장인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지 않으면서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않은 겁니다.
김종인 내정자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내정자 측은 이번 결정을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당이 임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직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 나를 쫓아와 봐야 들을 말도 없을 텐데…. 나는 자연인인데 내가 무슨….]
무기한 임기를 위한 당헌 개정은 비대위 출범 이후에 할 수는 있지만, 안 그래도 당내 반발이 거셌던데다가 김종인 내정자가 자신의 임기를 스스로 늘리는 셈이 되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직 수락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YTN 우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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