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도 ‘꽁꽁’…건물 통째로 공실된 명동은 ‘재난지역’

채널A News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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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꽁꽁 얼어붙은 내수입니다.

소비자 심리지수가 오늘 발표됐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시민들이 불안감에 돈을 쓰지 않는 건데, 그 사이 명동거리에서는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 부동의 땅값 1위인 명동 중심가.

지금은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쇼핑객의 발길이 끊긴 탓에 매출은 급전직하.

[명동상인]
"중국사람들이 온다고 처음에 그러니까 내국인들도 그다음부터는 진입이 안 되는 거죠."

폐업과 휴업은 이제 명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가 됐습니다.

[안건우 기자]
"중심가 400미터 정도를 걸어오면서 1층 매장만 세어봤는데, 폐업하거나 휴점한 곳이 10곳이나 됩니다."

아예 통째로 비어버린 건물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상점 3곳 중 1곳이 문을 닫는다는 한탄이 나올 정도.

[명동 상인]
"어쩌다 하나씩 있었는데 일주일 만에 서너 개로 늘어난 것 같아요. 감당을 못하니까. 말만 하면 눈물이 나려고 해요."

[안건우 기자]
"안쪽 길로 들어오면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일렬로 늘어선 분식집은 문이 다 닫혔고, 건너편 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처럼 손님이 늘지 않으면 결국 제 살을 깎아가며 버티는 방법뿐입니다.

[명동 상인]
"90%가 월세를 못 내요. 보증금에서 제하고 있어요. (건물 가진) 그 사람들도 보증금·월세 받는 것으로 대출을 받아놨으니."

소비가 살아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지만 지표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소비심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직후 줄곧 떨어지더니 지난달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엔 더 떨어져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진정세를 보이지만 닫힌 지갑은 아직 열리지 않는 상황.

상인들에겐 하루하루가 전쟁 같습니다.

[명동 상인]
"대구도 재난지역이지만 명동도 재난지역이라고 봐야해요."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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