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때로 돌아간 경제 심리…집값 전망도 급락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심리를 급랭시키고 있습니다.
소비 심리와 기업 체감 경기가 11년여 전 세계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 심지어 그 밑으로까지 추락했는데요.
집값 하락 전망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기준치 100을 한참 밑도는 70.8이었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100보다 낮을수록 비관론이 우세하다는 뜻인데, 코로나19 사태 뒤 석 달 간 낙폭이 무려 33포인트가 넘습니다.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 판단과 향후 전망을 나타낸 지수도 7포인트, 3포인트씩 떨어져 역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취업 기회 전망지수는 6포인트 떨어져 58에 그친 반면, 가계 빚 전망지수는 100을 넘었습니다.
구직난 속에 빚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기업 심리도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이 본 다음 달 수출 전망치는 1980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였고, 수출 중소기업 300곳 대상 조사에서도 10곳 중 8곳은 4월 이후 수출 상황 악화를 예상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여도 경제 충격은 이제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이게(코로나19) 언제 끝날지 불확실한 상황이고, 일단 여름까지는 이런 확산세의 불확실성 때문에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집값 하락 전망도 늘고 있습니다.
한은의 3월 집값 전망 지수는 16포인트 급락해 기준치 100 아래로 떨어졌고, 향후 전망 지표인 4월 주택매매가격 전망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100에 못 미쳤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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