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 부산시처럼 늑장 대처를 해서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나흘 전에 이 사건을 파악했는데, 언론 보도가 나간 뒤에야 문제의 직원을 직위해제 했습니다.
그동안 사건이 외부에 소문으로 알려졌고, 피해 여성은 2차 피해에 노출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시장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을 안 건 지난 20일.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다른 사람에게 이 사건에 관한 글, 속칭 '지라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여성은 서울시에 가해직원을 고소했다고 알리지 않았는데 이미 사건이 외부까지 퍼진 겁니다.
2차 피해 가능성이 있었지만 서울시는 조사 권한이 없다며 확산 방지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남성이 억울하다며 부인하자 다른 부서로 전보시키는 데 그쳤습니다.
피해 여성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아 더 이상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습니다.
사흘을 미적대던 서울시는 어제 오후, 언론 보도 이후에야 가해자를 대기 발령하고 업무에서 배제했습니다.
오늘 경찰의 정식 수사가 시작되자 직위 해제했습니다.
[김태균 / 서울시 행정국장]
"가해자에 대해 보다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미 지라시 등으로 외부에 사건 관련 내용이 확산된 뒤여서 사실상 2차 피해를 막지 못한 셈이 됐습니다.
[윤김지영 /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교수]
"(피해자가 내부에) 신뢰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볼 수 있고. (공무원 사회의) 권위주의를 한 번 더 확인하게 한 것은 아닌가."
서울시는 공식 사과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