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설립…창립 10년 만에 삼백만 불 수출탑
코로나19 탓 매출 20% 하락…직원 30명 임금 부담
전주시 ’해고 없는 도시’ 선언…기업에 재정 지원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고용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대규모 실업 대란 사태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북 전주시가 '해고 없는 도시'를 목표로 노·사·민·정 상생 선언에 나섰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전주시 팔복동에서 LED 조명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이복수 씨.
지난 2004년 직원 6명으로 출발한 회사는 창립 10년 만에 삼백만 불 수출탑을 받을 정도로 몸집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20% 정도 줄면서 30명 넘는 직원에게 줄 인건비 부담을 최근 부쩍 체감하고 있습니다.
부랴부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선행생산으로 재고를 늘리는 방법으로 대처는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이복수 / LED 조명 제조회사 대표 : 저희는 한 사람의 해고자 없이 전 직원들이 이 시기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5~6개월은 버틸 수 있지만 1년까지 버티기엔 저희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큽니다.]
이처럼 어려움에 빠진 기업을 위해 전북 전주시가 '해고 없는 도시'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통해 대규모 실업 대란 사태를 최대한 막겠다는 겁니다.
[김승수 / 전주시장 : 총체적 경제 위기를 누구 혼자의 힘으로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지방정부하고 기업·노조·유관단체 전문가들이 다 모여서 이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끌어내고 이걸 함께 해결해보자….]
전주시는 이번 선언에 참여한 사업장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면 2억 원 한도 안에서 이자 일부를 대신 내주기로 했습니다.
또 휴업이나 유급 휴직을 결정한 사업장이 받는 이른바 '고용유지지원금'의 기업체 부담금 10% 가운데 절반을 지원합니다.
아직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지역 사업장에는 6개월 치 보험료를 지원해 고용보험 가입을 유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예상보다 더 깊고 길어질 경우, 전주시 차원의 재정 부담도 그만큼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번 선언 자체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자칫 국면 전환을 위한 공수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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