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끝났지만 선거 뒤처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현수막이나 후보 포스터 외에도 투표소에서 나눠준 1회용 비닐장갑까지 이번에 특히나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청 직원들이 거리에 걸린 현수막을 떼냅니다.
트럭에는 철거한 현수막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젠 쓸모가 없어진 현수막을 수거하는 겁니다.
[A구청 관계자]
"(현수막 수거가) 거의 다 완료됐을 거예요. 오늘 보니까 너무 많아 가지고, 바로 비운다고 했어요."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들이 제작한 현수막은 3만여 장.
폐현수막 재활용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정부는 지역 재활용업체나 사회적 기업 등에 폐현수막을 무료로 제공해 재활용을 활성화하겠다는 지침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선 여전히 현수막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정부 지침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B구청 관계자]
"차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폐기 처분해요. 재활용 그런 얘긴 없었고, 가끔 요청하는 데가 있어요. 그쪽에다 주고 그러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용된 일회용 비닐장갑도 골칫거립니다.
[신선미]
"투표소에서 나온 쓰레기입니다. 안에는 투표할 때 쓴 일회용 비닐장갑이 가득합니다."
사전투표와 본투표 때 사용된 1회용 비닐 장갑은 5천만 장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평소 비닐장갑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전량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감염병 전파 차단을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따로 재활용하지 않고 소각을 하라고 (지침을) 보냈고요."
코로나19 사태로 불가항력적인 경우도 있지만, 선거철만 되면 쏟아지는 쓰레기 문제 해결의 핵심은 재활용이 아닌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기현 박재덕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