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활절 예배 놓고 '금지 vs 강행' 곳곳 갈등
[앵커]
미국 전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부활절' 예배를 앞두고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사람들이 모이는 예배를 삼가고 있지만 몇몇 지역에서는 종교자유를 앞세워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캔자스 주에서 주말 '부활절 예배'를 놓고 주지사와 의회가 정면충돌했습니다.
지난 7일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행정명령을 통해 10명 이상이 모이는 예배를 금지하자,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가 주 헌법 조항 등을 들며 무효화시킨 겁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정치적 게임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결국 켈리 주지사가 주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예배 제한 여부를 둘러싼 정파 간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졌습니다.
일부 교회에서는 '종교적 자유'를 강조하며 부활절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위반으로 고발된 루이지애나주 토니 스펠 목사는 "사탄과 바이러스가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2천명 이상의 신도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로디 시의 존 덩컨 목사도 코로나19 행정명령으로 교회가 폐쇄됐지만, 비밀리에 다른 곳에서 부활절 예배를 강행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다만 많은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 등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성도들 없이 성가대만 있는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정보센터는 10일 현재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약 50만명, 사망자는 1만9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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