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했죠.
하지만 화창한 날씨와 아름다운 봄꽃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꽃 보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합니다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꽃길은 폐쇄됐지만 인근 공원은 사람들로 붐볐고, 돗자리를 깔고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는 피해주시고 안전거리 2미터 이상 간격을 유지해 주세요"
안내 방송이 무색하게 거리엔 사람들이 한가득입니다.
마치 평년 주말을 방불케 합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봄의 정취를 만끽하는가 하면, 인근 한강 공원에선 돗자리를 깔고 술잔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상춘객]
"날씨도 풀리고 하니까…솔직히 나올 생각 많은데요."
코로나19 사태로 봄꽃 축제가 취소되고 윤중로 등 관광 명소가 폐쇄되자, 인근 길이나 공원에 상춘객들이 몰리는 풍선효과에 지자체는 초비상입니다.
팻말을 들고 안전거리를 유지해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거나, 지하철 역사 소독 같은 대책이 전부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청 관계자]
"저희가 강제적으로 이렇게 할 수는 없으니까 계도나 안내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교외로 나가는 차량들도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고속도로 통행량은 3월 첫째 주 372만대에 그쳤지만 마지막 주는 4백만 대를 훌쩍 넘겼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한이 2주 더 연장된 상황에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마냥 놔둘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