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탈리아에 수송기 9대 분량 의료장비·인력 지원
러시아, EU국가와 차별화 행보·미국과도 화해 손짓
"푸틴, 서방 동맹 균열과 자국 영향력 확대 의도"
러시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미국과 이탈리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인도적 차원에서 도움을 준다는 명분인데, 서방 동맹 간 균열을 부추기고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와 산소호흡기 등 의료 장비를 실은 러시아 군용 수송기가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달 30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합의한 대로 의료 물품 지원이 이뤄진 것입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의료 물품 지원 의사를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해당 물품은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시에 인도됐습니다.
러시아는 최악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도 의료장비와 인력을 지원했습니다.
대형 수송기 9대 분량의 방역요원과 장비가 이탈리아에 보내졌습니다.
군 출신 방역 전문가들은 노령자 거주지와 보건소 등을 소독하며 실의에 빠진 이탈리아 주민들을 도왔습니다.
[알렉세이 필리포프 / 러시아 군인 : 방역작업을 보건소에서 수행했으며 외부 물건에 있는 감염성 병원체를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러시아의 지원은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EU국가들이 다른 회원국에 수술용 마스크 등 필수 의료장비 수출을 금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또, 미국과는 대선 개입 의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수년 째 외교적 마찰을 빚어 오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분위기를 전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러시아의 행보를 바이러스 정치라고 규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서방 동맹의 균열과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탈리아 전 참모총장은 러시아가 이 상황을 재빨리 기회로 활용했다며 이탈리아의 비극이 선전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불쾌하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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