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로 채용 불가…사정 나아지면 우선 고용"
항공업계 지원책 마련 촉구…"3개월 버티기 힘들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업계는 사실상 '셧다운' 상황인데요.
급여 반납과 휴직 등의 고강도 자구책에도 경영이 끝없이 악화하자, 급기야 직원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의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 임직원 급여 지급까지 미룬 이스타항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선 감축과 단축근무, 무급휴직 등의 자구책까지 마련했지만, 기본적인 운영자금 확보도 어렵자, 급기야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여 명에게 계약 해지를 전격 통보했습니다.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이들을 우선 고용하겠다는 안내서도 함께 보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항공기를 23대에서 13대로 줄이게 되면서 안타깝지만 인턴 직원들을 채용할 수 없게 됐다며 회사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형항공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
대한항공은 기존 직원들도 내보낼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지자, 객실 승무원 인턴들에게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보통 비정규직 직원은 8개월에서 2년가량을 거쳐 결격 사유가 없으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만, 항공사들은 경영 악화로 이들을 지금 당장 채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아시아나항공도 한 달 동안 모든 직원들에게 15일 이상 의무 무급휴가를 가게 해 '인력 절반 운용'이라는 긴급체제로 들어갑니다.
항공업계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이대로라면 3개월을 버티기 힘들다며 정부에 부양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특히 부채와 관련된 원리금 상환부담이 기업에 유동성 및 지급 불능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불황의 늪에 빠진 항공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까지 불어닥치면서 국내 항공산업과 연계된 종사자 25만여 명의 실직 공포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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