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정당 난립에 투표용지 길이만 66㎝, 수개표 불가피
[앵커]
이번 총선에서는 연동형비례대표제가 처음 시행되면서 국회 입성을 노리는 정당이 우후죽순 늘어나 50개에 달하는데요.
투표용지 길이가 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관위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손 개표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은 모두 50개.
중소자영업당, 가자환경당 등 20개가 작년 말 선거법 개정 이후 올해 창당했습니다.
정당 숫자만 봐도 19대, 20대 총선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만일 50개 정당이 모두 비례후보를 낸다면 유권자들이 받아볼 투표용지는 어떤 모습일까.
각 정당별 기표칸의 높이를 1㎝, 상하 간격은 0.2㎝, 위아래 여백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길이는 66.3c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추가로 창당을 준비하는 곳도 20여 개에 달해, 투표용지 길이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손으로 개표하는 작업을 준비 중입니다.
정당 수로 24개, 투표용지 길이로 34.9㎝를 넘으면 선관위가 운용하는 투표지 분류기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참여 정당 증가에 대비해 수차례 모의 개표를 실시하였고, 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개표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정당투표 개표에 걸리는 시간이 2~3시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표용지를 받아든 유권자들도 지지하는 정당을 한 번 더 꼼꼼하게 살펴 투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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