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있는 우리 교민과 연결이 됐습니다.
한달 째 집 안에서만 생활중이라는데,
밖에 나가려면 출생지와 목적지를 적은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밀라노 격리 상황을 서상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퇴근시간인 오후 6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로레토 역.
시민들로 붐벼야 할 지하철 역사 안에 적막만 흐릅니다.
활기찼던 패션의 도시, 밀라노의 음식점과 카페는 모두 문을 닫았고 주택가에 있는 학교에도 '휴교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현장음]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인데, 휴업 때문에 문을 닫은 상태예요."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뒤 출생지와 목적지 등이 적힌 증명서가 있어야 집 밖을 나설 수 있습니다.
밀라노에서 유학 중인 양승채 씨는 한 달째 거의 집 안에서만 생활 중입니다.
[양승채 / 이탈리아 유학생]
"우리나라가 아니다 보니까 저희가 여기서 어떤 복지(치료)를 어떻게 받을지도 정확히 모르고 항공편을 예약해도 취소가 되고…"
3주 전 어렵게 구한 마스크로 버티고 있습니다.
생수도 배달 받고 있지만 한번 주문에 6개로 제한됐습니다.
동네 마트는 동시 입장 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했습니다.
[현장음]
"마트에 들어가려면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려서 들어가야 돼요."
이탈리아 교민들이 자비로 귀국 전세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가이드로 베네치아에 거주 중인 이상호 씨 부부는 고심 끝에 남기로 했습니다.
[이상호 / 교민]
"6년째 살고 있는데 삶의 터전 자체가 여기다 보니까 저와 아내는 남아있을 예정이고요."
텅 빈 주택가에서 비상 식량을 쌓아놓고 사태가 길어질 경우를 대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후 6시 마감된 이탈리아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세기 수요조사에서는 400명 정도가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효준 박연수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