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아니에요"…애꿎은 자영업자 피해 호소
[앵커]
신천지 상담 사이트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선 신천지와 관련된 곳이라는 장소 명단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여서 애꿎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신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산에서 4년째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이소연 씨.
최근 억울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달 말 갑자기 예약 전화가 뜸해졌는데, 알고 보니 한 신천지 상담 사이트와 '신천지 위치알림' 애플리케이션에 이씨의 카페가 신천지 관련 장소로 게시돼있었습니다.
신천지는 이미 수년 전 이사 간 뒤였습니다.
"생각만 하려고 하면 너무 속이 상하고…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나길 바라긴 하는데 코로나가 끝난다고 해서 가게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매출은 10분의 1로 줄었고, 신천지가 맞냐는 문의 전화에 해명을 해도 소용없었습니다.
해당 사이트와 앱이 정정 공지를 냈지만, 이씨의 카페가 신천지와 연관됐다는 글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된 뒤였습니다.
인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도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블로그다 맘카페다 막 퍼져있는 거예요. 그러고 손님이 정말 한 명도 없더라고요. 더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정말 여기가 신천지가 모이는 장소인지 어떻게 된 건지 확인전화는 해봐야죠. 그런 것도 아니면서…"
A씨는 해당 사이트 관리자인 목사 B씨와 앱 개발자 C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목사 B씨는 "주로 제보에 의존해 위치 정보를 게시하고 있으며, 신천지와 같은 특수한 조직과 싸우다보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개발자 C씨는 "해당 앱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지자체 공개자료로 업데이트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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