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귀해진 마스크를 9천 장이나 버려야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마스크업체 아르바이트생이 포장 안 한 마스크를 맨 손으로 만지고 얼굴까지 비비는 사진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청년이 어린이용 마스크 더미를 끌어 안고 볼을 비비는 사진입니다.
다른 사진에선 위생모나 장갑도 쓰지 않고 맨손으로 마스크 포장 작업을 합니다.
이 사진이 촬영된 곳은 유명 업체의 마스크 공장 포장 공정.
SNS를 통해 이 사진이 퍼지자 마스크에 대한 테러나 다름 없다는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이은수 / 서울 마포구]
"얼굴에 비비고 그 마스크에 대고 막 이렇게 하더라고. 그래서 정말 저거는 아니다…"
[이하은 / 서울 금천구]
"아동용 마스크가 노출된 상태에 그런 비위생적인 영상이 올라왔으니까…부모들은 조금 더 화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스크 업체 측은 즉각 고개를 숙였습니다.
"해당 시간대에 생산된 마스크 약 9천 장은 시중에 팔지 않고 전량폐기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종한 /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
"총 4시간 분량 전체를 폐기할 계획입니다. 제일 큰 책임은 저희 회사에 있다고 생각하고 좀 더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자체 조사결과 사진 속 청년은 지방 공장에서 포장 업무를 맡은 20대 아르바이트생으로 "휴식 시간에 마스크가 신기하고 예뻐 사진을 찍어 올렸다"고 해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 마스크 회사는 마스크 품귀현상 속에서도 가격을 안올려 '착한 마스크' 업체로 불려 왔습니다.
직원이 맨손으로 마스크를 포장한 이유에 대해 이 회사 측은, "장갑보다 손소독제로 수시로 소독한 맨손이 위생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위생 기준을 고객 눈높이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