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때 아냐"…전세계 확산에 정상외교도 차질
[앵커]
코로나19가 사실상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각국 정상들의 외교 행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초청한 쪽이 먼저 오지 말라는 곳도 있는데요.
그 와중에 중국을 다녀왔다가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된 정상도 있습니다.
남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이 이번 달 1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불과 5일 전까지만 해도 회의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던 미국.
10개국 정상들을 자국으로 초청해 놓고 급히 연기 결정을 한 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은 "나중에 열릴 정상회의를 고대한다"고만 했을 뿐 추후 일정도 잡지 않았습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의 이번 주 방미 일정도 연기됐습니다.
오스트리아 총리실은 "백악관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일정이 연기됐다"고 전했는데, 미국이 먼저 제안한 건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에선 4월로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방문 여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시 주석이 만약 방일하게 된다면 이번 사태가 터진 이후 첫 해외 방문인 만큼 코로나19 진행 상황과 관련해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시 주석의 방문 일정에 변경이 없을 것이라는 일본 정부 입장에도 언론들은 도쿄올림픽이 끝나는 올 가을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을 내 놓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측이 이미 중국 측에 시 주석의 방일 연기를 타진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 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우의를 과시하며 중국을 찾은 정상도 있었습니다.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시 주석 등을 만난 뒤 이튿날 귀국했고, 귀국과 동시에 14일간 예방적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국 원수가 중국을 방문한 건 처음으로, 몽골에선 아직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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