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의료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현장이 또 있습니다.
90대 고령의 입원 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판정을 받았는데도, 음압병실이 있는 병원으로 옮기질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환자들도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층 병동 입구에 출입 금지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어제 오후 입원 환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반 환자들의 출입을 막은 겁니다.
확진자는 90대 남성으로 중증 심장질환을 앓아 2주 전 병원을 찾았습니다.
[공국진 기자]
"이 병원에 입원한 남성 환자는 음압병상을 구하지 못해 7층 병동에 홀로 격리돼 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이 환자만 놔둔 채 7층을 모두 비우고 긴급 소독을 실시했습니다.
병원 측은 수차례 환자를 국가지정 음압병상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했지만, 보건당국은 답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곽병원 관계자]
"시스템적으로 당장 모시고 가야 하는데, (질병관리본부가) 이 환자를 받을 만한 (음압병상) 그게 없다고 하는 것 같아요."
현재 해당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50여 명으로, 연령대는 50대부터 80대에 이릅니다.
확진자와 층은 다르지만 같은 건물에 머물러야 하는 만큼,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입원 환자]
"불안하죠. 불안한데 뭐 내가 걸려도 방법 없어, 그 병실 쪽으로 들어오면 안 된다고 이야기는 하더라고요."
해당 병원은 지난 20일부터 최근까지 환자 2명과 의료진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응급실이 폐쇄된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