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제재 경제난에 코로나19까지…고립 심화
[앵커]
이란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16명으로 전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중동의 여러 나라들이 이란으로 통하는 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장기화할 경우 이란의 경제적 고립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 입니다.
[기자]
미국의 경제 제재로 외부와 교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감염증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진원으로 떠오르면서 외부와 물리적으로도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 여러 국가에서 이란에 다녀온 사람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이란을 연결하는 항공편, 해운 운항을 잇달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란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곳은 이라크,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현재 6개국 40여명에 달합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을 왕복하는 모든 항공편을 1주일간 중단했고 쿠웨이트와 이라크, 아르메이나, 오만, 터키의 국영항공사도 이란 노선을 일시 멈췄습니다.
쿠웨이트와 오만은 이란과 교역하는 주요 항구의 입항도 막았습니다.
이들 나라는 이란과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한 곳이어서 잠정 중단이라고는 하지만 이란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이라크, 쿠웨이트, 아르메니아, 터키 등 이란과 육상으로 이어진 인접국도 국경을 일시 폐쇄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오만, 바레인은 이란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은 물론 자국 내 거주 외국인도 이란 방문을 금지해 이란이 코로나19로 봉쇄됐습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현지 분위기도 뒤숭숭합니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너무 너무 걱정이 됩니다. 안전하게 살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구할 수 없습니다. 공공장소, 버스, 지하철 모든 곳이 감염됐습니다."
이란 정부의 코로나대응 실무단장을 맡은 보건부의 차관도 확진자로 판명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미국과 전쟁 위기를 겪은 이란.
이번 달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과 긴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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