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탑승객 164명 음성 판정 후 귀국길
귀국 후 감염 증세 보인 6명 중 2명 확진
日 정부…추가 감염 없다는 전제로 하선 결정
일본 크루즈선에서 격리 기간을 거쳐 귀국한 호주인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격리 기간 중 추가 감염은 없다는 일본 정부의 계산이 틀린 셈인데, 배에서 나온 사람들 가운데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탄 호주인 탑승객 164명은 2주간 격리 기간을 거쳐 음성 판정을 받고 배에서 내려왔습니다.
정부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뒤 이 중 6명에게서 감염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호주 보건당국 검사 결과 2명이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격리 기간 중 철저한 방역 조치를 했기 때문에 추가 감염이 없을 것이라 전제하고 하선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제 자체가 틀렸다는 것이 이번 감염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가토 가츠노부 / 일본 후생성 장관 : (감염이 확인된) 호주 탑승객 개개인의 경우가 어땠는지는 별도로 추적해 봐야한다고 봅니다. 미국과 호주는 (일본과는 검사 방식이) 다릅니다.]
선내 감염으로 사망한 80대 2명에 대한 초기 대응도 문제였습니다.
숨진 여성은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인 뒤 일주일 만에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원 이송 당일까지도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못해 병을 키웠다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일본 정부는 의료진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양샙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병원 이송까지 일주일 걸렸는데 너무 늦어진 것 아닙니까?) 선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승객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쿄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기와 취소에 대한 의견뿐 아니라 런던 시장 선거 일부 후보는 올림픽을 런던으로 옮겨 치르자는 제안까지 내놨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대응에 문제가 없고,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전례 없는 대규모 감염 사태는 일본 사회를 예상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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