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20개 고의 누락"…네이버 이해진 검찰 고발
[앵커]
'IT공룡' 네이버는 8조원 넘는 자산과 42개 계열사를 둔 재계 45위 그룹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 이해진 창업자가 공정거래법을 어기고 20개 계열사의 존재를 미신고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당국은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윤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캐릭터숍으로 국내외에 유명한 라인 프렌즈는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지분 100%를 가진 회사입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2015년 계열사 신고에서 이 회사를 쏙 뺐습니다.
당시 네이버가 신고에서 뺀 계열사는 무려 20곳.
총수격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본인이 100% 소유한 유한회사 '지음', 사촌이 지분 절반을 가진 주식회사 '화음'도 빠졌고 네이버의 출자회사 16곳도 누락했습니다.
공정거래법은 동일인, 즉 총수와 동일인 관련자가 30% 이상 지분을 가진 곳 또는 경영에 지배적 영향력이 있는 곳을 계열사로 간주합니다.
이에 따라 누락된 20곳 모두 네이버 계열이란 게 공정위 판단입니다.
공정위는 이 책임자가 자신과 친족이 지배하는 회사가 계열사임을 모를 리 없고, 당시 제출자료 확인서에 개인 인감까지 날인한 것을 볼 때, 자신이 총수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규정했습니다.
"동일인 본인이 직접 보유한 회사를 누락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있었던 사례는 없었고, 고의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사안이 중대하다고 봐서 고발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네이버는 2017년과 2018년에도 자사가 100% 출자해 만든 비영리법인 임원이 간접 보유한 8개사를 계열사 신고에서 누락했습니다.
공정위는 기업집단 지정 자료는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한 기초인 만큼, 자료를 허위 제출 한 동일인을 엄중 제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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