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만큼 위험한 인종차별 분위기가 전세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명문대 UC 버클리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동양인을 피하고 싶은 것'이 정상이라고 안내했습니다.
동양인이라 화나는 말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봐도 잘못된 발언이죠.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양인 승객을 태운 택시 기사가, 자켓 지퍼를 코까지 끌어올린 채 운전하는 영상입니다.
미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남성이, 호출 택시 우버를 탔던 사실이 알려지자 동양인 기피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SNS에는 쓰레기를 치우는 동양인에게 욕설을 하는 사람,
[현장음]
"그런 쓰레기 더미에 있으니까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동양인 점원이 있는 계산대만 텅 빈 마트 모습도 올라왔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강을 맞은 미국 대학가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미미 딜리서 / 미국 학생]
"사람들이 세균을 퍼뜨리고 있는데 우리가 같은 학교에 있고, 누구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은 섬뜩하죠."
[윤수민 기자]
"이 곳 UC 버클리 대학교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안내하면서 공포와 두려움, 동양인 혐오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동양인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결국 사과했습니다."
동양인 비율이 높은 유명 대학조차 차별 논란을 빚으면서, 유학생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마이클 유 / 중국인 이민 2세]
"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민자들이 아닌 중국 본토에 사는 사람들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해요."
[릴 루안 / 중국인 유학생]
"제 고향 충칭은 바이러스로부터 매우 양호한 상황이고, 제 가족들도 건강합니다."
온라인에선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캠페인까지 벌어지는 등, 신종 전염병 확산이 인종 갈등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