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률 5%의 싸움…유명무실한 KBO 연봉조정 제도

연합뉴스TV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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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률 5%의 싸움…유명무실한 KBO 연봉조정 제도

[앵커]

프로야구 삼성의 구자욱 선수와 NC 이민호 선수가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스프링캠프에서 빠졌는데요.

연봉 미계약자를 위해 KBO가 운영하는 연봉조정 신청제도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와 같은 연봉 3억원을 요구한 삼성 구자욱과, 삭감한 금액을 제시한 삼성 구단.

결국 구자욱은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도장을 찍지 못했고, 경산에서 훈련하며 협상을 이어가야 합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NC 이민호도 아직 연봉 계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민호의 작년 연봉은 1억 8,500만원. 삭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폭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처럼 연봉계약이 늦어지는 선수들이 매년 나오면서 연봉 조정 신청 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연봉에 합의하지 못한 선수와 구단이 매년 1월 10일까지 KBO에 중재를 신청하도록 한 제도로, 지금까지 모두 20건의 조정 신청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KBO가 선수의 손을 들어준 것은 2002년 LG 유지현뿐이어서 선수들은 제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1년 롯데 이대호 이후 9년 동안 조정 신청이 없었던 것도 이런 인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KBO 총재가 조정위원 전원을 임명하도록 되어 있어 구단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메이저리그 조정위원회가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듣는 것처럼, KBO도 선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인사가 포함돼야 양측 모두에 공정한 조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인 조정신청 제도.

구단과 선수의 갈등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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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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