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러운 '전통의 단맛'…담양 창평 쌀엿
[앵커]
고집스럽게 옛날 방식을 고집하며 3대째 우리 전통 쌀엿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 년에 딱 석 달만 만들 수 있는데요.
장작을 지피고 손으로 엿을 뜯는 과정이 볼거리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손을 맞춰 말랑말랑한 갱엿을 늘리고 접자 색이 점차 옅은 갈색으로 변해갑니다.
두 형제가 다시 발을 맞대고 큼지막한 엿 덩어리를 늘리고 접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색이 하얘지면서 속에는 공기구멍이 만들어지는데, 말 그대로 손과 발이 맞아야 하는 작업입니다.
이런 과정을 100여차례 반복한 뒤 엿가락을 또다시 늘여 서늘한 곳에서 굳히면 비로소 쌀엿이 완성됩니다.
"명절이 되면 이 집에서도 엿 만든다. 저 집에서도 엿 만든다. 집마다 그랬어요. 제가 시집오니까 저희 할머니도 같이 만들고…"
엿은 만드는 일은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고두밥을 짓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고두밥으로 식혜를 만들고, 식혜 물을 달여 엿 덩어리를 만듭니다.
엿이 만들어지기까지 꼬박 스물네시간이 걸립니다.
전통 쌀엿을 만드는 작업은 추운 겨울철, 일 년에 딱 석 달만 가능합니다.
옛 방식을 고집하다 보니 하루에 만드는 양도 많지 않습니다.
"옛것을 추구하고 전통을 지키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죠. 저나 동생이나 옛것을 굉장히 추구합니다."
이렇게 만든 엿은 맛은 물론 식감도 뛰어납니다.
잊지 않고 전통 쌀 엿을 찾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맛도 좋고 하여튼 정평이 나 있어요. 식감도 바삭하고 단맛도 좀 강한 것 같아요. 이에 붙지 않아요."
임금님 다과상에도 올랐다는 창평 쌀엿.
옛것에 대한 자부심이 우리 전통의 맛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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