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전통의 명가?' 올 시즌은 탈꼴찌 다툼중
[앵커]
남자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수식하던 '전통의 명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습니다.
과거 프로배구 '양강'을 형성했던 두 팀은 현재 순위표 맨 아래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선수 시절부터 과격한 제스처와는 거리가 있었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벤치에서도 온화의 리더십을 발휘해왔습니다.
"얘들아 힘들지? 우리가 인내해야해. 어쩔 수 없어. 지금 너희들 많이 힘들 거야. 우리가 하고 싶은 거 잘 안되고 상대가 막 치고 올라오고. 그런데 조금만 참자."
하지만 지난 21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달랐습니다.
계속된 실책에 맥없는 승부가 이어지자 급기야 '사자후'를 토해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면 화가 나야 돼! 열이 받아야 돼! 알았어?"
현대캐피탈은 지난 13일 베테랑 신영석, 황동일을 한국전력에 보내고 김명관, 이승준 등 젊은 피들을 영입했습니다,
시즌 중 유례없는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엇박자를 내며 현재 6연패, 최하위로 밀려있습니다.
급진적인 변화에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영건들의 패기있는 플레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형님 리더십으로 신바람 배구를 약속했던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급기야 22일 한국전력에 역전패를 당할 위기에 처하자 팩트 폭격에 나섭니다,
"쪽 팔리게 하지 말라고. 쟤네가 우리보다 연봉도 높고 잘하는 애들이잖아. 정상적으로 하다 지라고."
지난 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 에이스 박철우를 잡지 못한 삼성화재는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는 외국인선수 바르텍 마저도 제 몫을 못하면서 현대캐피탈에 승점 2점 앞선 6위에 머물러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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