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20대 미국 여성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4년 전, 뇌사 상태에 빠진 한국인 유학생의 장기를 기증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킴벌리 씨인데요,
킴벌리 씨는 기증인의 부모를 만나 눈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에서 1만km를 날아 한국을 찾은 23살의 킴벌리 오초아 씨 가족,
생전 처음 보는 한국인 가족을 보자마자 뜨겁게 껴안았습니다.
[이선경 / 기증인 故 김유나 양 어머니 : 한국까지 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우리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어 긴 비행을 무릅쓰고 와줘서 감사해요.]
킴벌리 씨는 2살 때부터 소아 당뇨를 앓았습니다.
18살엔 합병증으로 신장까지 손상되면서 이틀에 한 번 혈액 투석을 받았습니다.
[킴벌리 오초아 / 장기 이식인 : 정말 힘들었어요. 매일 밤 내가 영원히 병원에 있을 거란 건 고통입니다.]
하지만 한국인 동갑내기 소녀로부터 새로운 삶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김유나 씨의 장기를 이식받은 겁니다.
건강을 되찾은 킴벌리 씨는 장기 기증을 결정한 김 양의 부모를 찾아 나섰습니다.
[이선경 / 기증인 故 김유나 양 어머니 : 우리에게 고맙고 죄송하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지내세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5천5백여 명, 하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아 기증인 가족과 이식인이 만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신경숙 / 기증인 故 박준희 씨 어머니 : 법적으로 (교류가) 막혀있고 전혀 교류가 없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정부는 금전 요구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서로의 정보를 알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만남은 물론 편지 교환조차도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엄격한 규정이 도리어 장기 기증이 활성화되는 걸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장기 이식 대기자는 4만여 명, 하지만 뇌사 장기기증자는 계속 줄어들어 450명에 불과했습니다.
[김동엽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처장 : 서신 교류를 전격적으로 결정해주신다면 우리나라 장기기증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거라고….]
장기 기증 가족들이 의미 있는 위로를 나눌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신준명 [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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