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中 '우한폐렴'…베이징서도 확진환자 발생
[앵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환자가 수도 베이징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있어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수 기자.
[기자]
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수도 베이징에서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돼 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베이징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우한 폐렴'에 걸렸다고 확진했습니다.
아울러 광둥에서도 환자가 나왔습니다.
지난 19일 우한을 방문했던 선전에 거주 중인 60대 남성이 우한 폐렴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 전역에 대한 방역 작업을 강화하고 더불어 주요 도시에도 방역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행여나 '우한폐렴'이 '제2의 사스' 사태처럼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큰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론 중국 질병관리센터는 우한폐렴이 2002년에서 2003년 전 세계적으로 800명에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입장이 다릅니다.
앞서 WHO는 "태국에서도 신종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긴급위원회를 소집할 수도 있다"고 전해 사안의 심각성을 시사했습니다.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점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연구결과에 WHO가 주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의료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주목하는 건 사람 사이에서 전파력이 강한 사스나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심각하게 퍼졌던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도 변종된 코로나바이러스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한 폐렴 또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중국 보건당국은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 데다 환자 발생과 관련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바이러스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감염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것 외에 명확하게 밝혀진 게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춘제를 앞두고 바이러스가 국내외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들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로 관광을 많이 떠나고 있어 세계 곳곳으로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습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네팔, 홍콩, 대만도 의심 환자들을 모니터하고 있으며 미국은 3곳의 공항에서 우한발 항공기 승객에 대한 발열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오전 기준으로 중국에서 우한폐렴에 걸린 총 환자 수는 65명이며 이 중 2명이 사망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일부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다수 발생했던 화난 수산도매시장에 간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화난시장에 노출된 적이 없는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의미는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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