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軍실세 제거 치적 과시…탄핵 탈출책?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부실세 제거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욕적 발언과 과장도 서슴지 않고 있어 이란에서 커지는 반미감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인데요.
궁지에 몰린 탄핵 국면에서 벗어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그는 길거리 폭탄의 제왕이었습니다. 이 XXX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팔다리를 잃었습니다."
미군의 표적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에 욕설을 쏟아내며 제거를 정당화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은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후원자 모임에서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분 단위로 자세히 묘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이 입수한 음성녹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쓰레기라고 지칭하고 미국에 대해 나쁜 말을 해서 공습을 승인했다며 얼마나 그의 말을 더 들어야 하냐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솔레이마니 사살의 명분으로 내세운 '임박한 위협'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습니다.
다만 솔레이마니를 '잘 알려진 테러리스트'라며 제거를 거듭 정당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지난 10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수괴 바그다디가 사망하면서 "미쳐서 비명을 질렀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 국방부가 공개한 바그다디 제거 작전 영상에는 그런 모습이 담기지 않아 허풍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이 계속 꼬리를 물면서 탄핵 정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타개하려고 치적을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뿐만아니라 이런 모습이 이란의 반미감정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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