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장 양극화…감독 키우는 풍토 마련 못 해
"흥행에 모험 걸지 않겠다"…감독 데뷔 무대 축소
스크린 독과점 고착화…악순환 반복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과 골든글로브상에 이어 아카데미상까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제2, 제3의 봉준호가 나타나기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봉준호 감독이 2000년에 선보인 영화 '플란다스의 개'입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강아지 실종사건을 다룬 코미디영화였는데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흥행에 실패한 이름 없는 감독 봉준호가 영화 제작자들에게 내민 '살인의 추억'
범인이 안 잡히는 스릴러 영화는 대부분 실패하는 분위기였지만 제작사는 결단을 내렸고 영화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세계 무대에 우뚝 서기까지는 이런 영화 제작사들의 모험과 도전이 있었습니다.
[심재명 / 명필름 대표 : 무모할 정도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감독들의 작가 정신에 손을 들어줬던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제작풍토, 영화산업 환경이 지금과는 굉장히 많이 달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며 감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천만 관객 영화는 총 다섯 편.
CJ ENM의 배급이 두 편, 월트디즈니가 세 편을 차지하는 등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흥행이 확실한 영화에만 투자하겠다는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입니다.
관객 3백만∼5백만의 이른바 '중박 영화'가 거의 사라지며 감독들의 데뷔 무대도 크게 좁아졌습니다.
스크린 독과점은 이런 구조를 고착화하고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용배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 독과점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횡포가 이들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책임은 이런 것을 방관하고 방치하는 정부와 국회의원님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고요.]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와 스크린 독과점을 규제하는 법안은 올해도 국회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크린 독과점은 문화의 다양성을 해치고 신인 감독들의 성장까지 가로막고 있지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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