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실수로 우크라 여객기 격추…적기로 오인"
[앵커]
이란이 미군 기지 두 곳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던 지난 8일 이란 테헤란에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는데요.
그동안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해온 이란이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해 추락한 것이라고 처음 인정했습니다.
적기로 오인했다는 겁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네, 이란이 최근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자국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처음 인정했습니다.
이란 군 당국은 인간의 실수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의도치 않게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내부조사 결과 여객기가 '민감 군사 구역'으로 향하자 '적대적인 목표'로 오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미군과 일촉즉발의 위기에 있었던 이란군은 최고 수준의 전쟁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란군은 향후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면서 관련자들을 기소할 것이라고 사과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낸다면서 "엄청난 비극이자 용서받지 못할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그동안 여객기의 추락이 기체 결함에 의한 것이라며 미사일 격추설을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은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SA-15 지대공 미사일 두 발에 격추된 것이라고 미사일 기종까지 꼭 찍어서 주장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오전 6시 12분쯤 이란 테헤란 공항을 이륙한 뒤 곧바로 추락했는데,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사망자는 이란인 82명, 캐나다인 57명, 우크라이나인 11명 등입니다.
이란이 여객기를 격추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이란을 향한 전 세계 여론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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