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반쯤 검찰 출석…질문에는 ’묵묵부답’
이재용 경영권 승계 위해 그룹 차원 개입 의심
합병비율 산출 직전 제일모직 ↑ 삼성물산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삼성그룹 '콘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핵심간부 김종중 전 사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합병을 진행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김종중 전 사장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김종중 전 사장은 오늘 오전 9시 반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뒤 7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전략팀장을 지낸 핵심 인물입니다.
김 전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위해 일부러 삼성물산 가치를 떨어뜨렸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 없이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종중 / 삼성 미래전략실 前 사장 : (고의로 주가조작 했다는 사실 인정하십니까?) …. ((삼성물산) 주가 일부러 떨어뜨린 것 맞습니까?) …. (이재용 부회장 승계작업 때문인가요?) ….]
서울중앙지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에 이어 사건의 본류하고 할 수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 주주였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로 합병이 이뤄진 과정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가 핵심적인 조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당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합병 작업을 주도하며 계열사들을 움직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은 에버랜드의 공시지가를 올리는 방법으로 자산 가치를 부풀렸고, 반대로 삼성물산은 수주 실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7일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소환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삼성그룹 수뇌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오늘 김종중 전 사장에 이어 조만간 최지성 전 부회장 등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합병 작업의 최대 수혜자가 이재용 부회장인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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