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여객기 추락원인 놓고 美·이란 '또 충돌'

연합뉴스TV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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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여객기 추락원인 놓고 美·이란 '또 충돌'

[앵커]

이란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날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사고 원인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기체 결함 때문이라는 건데요.

완화 조짐을 보이던 양국 갈등에 또 다른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오전 6시 12분쯤 이란 테헤란 공항을 이륙한 뒤 곧바로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의 추락 당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에는 하늘로 날아오르던 여객기가 섬광과 함께 폭파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캐나다인 63명을 비롯해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전원 사망했습니다.

미국 당국은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SA-15 지대공 미사일 두 발에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격추한 것은 아니지만 이란의 실수로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고라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은 채 미사일 격추설에 힘을 실었습니다.

"누군가가 다른 쪽에 실수를 했을 수 있습니다. 실수를 했을 수 있습니다. 비행기는 꽤 거친 환경 속에서 비행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자국 정보당국과 동맹국들로부터 확보한 정보라면서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란 측은 기체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격추설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일축합니다.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은 "격추라면 공중에서 폭발했어야 했지만 불이 먼저 붙은 뒤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폭발했다"며 미사일 격추설을 반박했습니다.

이란은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미국과 우크라이나,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캐나다,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사 관계자들을 사고 조사에 참여시키기로 했습니다.

여객기 추락 원인이 미사일 격추든, 기체결함이든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미국과 이란 관계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양측이 일촉즉발의 위기 직전에 말머리를 돌렸지만 뿌리깊은 불신이 다시 한번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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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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