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급감 '금징어'…비양심 싹쓸이 조업까지
[앵커]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 어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가격이 오르자 기승을 부리는 일부 어민들의 불법어로활동도 오징어 품귀현상의 한 요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불을 환히 밝힌 채낚기 어선 옆으로 바다에 그물을 들인 어선이 지나갑니다.
채낚기 어선의 집어등을 보고 몰린 오징어들을 그물로 잡아 올리는 건데 불법입니다.
최근 채낚기 어선과 짝을 이루는 수법으로 오징어 118억원어치를 잡아 판매한 선주와 선장 등 21명이 적발됐습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채낚기 어선에 불을 밝혀주는 대가로 어획량의 20%를 나눠 준 것을 확인하고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공조조업은 수산자원 관리법상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최근엔 벌금형을 넘어서 징역형에 집행유예까지 처벌되는 사례…"
북한해역에서 중국 선단의 싹쓸이 조업 여파로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수산자원 보호가 더욱 절실할 때지만 불법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상할 정도입니다. 보통 10월 정도 되면 구룡포에서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졌는데 지금 구룡포 앞바다에는 없습니다. 오징어가…"
최근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 마리에 3,132원이던 물오징어 가격은 올해 6,000원 가까이 올라 말 그대로 금징어가 됐습니다.
급감한 어획량에 비양심 어업 행위까지 이어지면서 정직하게 조업을 하는 어민들은 어려워지고 서민들은 가격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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