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그동안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범위 축소
"우라늄 농축 제한 안 지키겠다"…핵합의 탈퇴
"핵무기 개발 단계까지 가는데 1년 반 정도 소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제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2015년 체결된 핵 합의에서 사실상 탈퇴했습니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살해로 촉발된 중동발 위기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은 그동안 4단계에 걸쳐 핵 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해왔습니다.
2015년 체결한 핵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번엔 몇 발 더 나아갔습니다.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겁니다.
사실상의 핵합의 탈퇴 선언입니다.
[이란국영방송 IRIB 뉴스 : 핵합의에 따른 이란의 이행 약속을 줄이는 5단계이자 마지막 단계를 발표했습니다. 이란은 더 이상 농축 능력, 농축 비율, 농축 물질 비축, 연구개발 등 운영상의 제약에 구애받지 않을 겁니다.]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더 세부적인 단계로 나눠 축소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으로 '최종 단계'로 바로 직행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제재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핵합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란은 현재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했습니다.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90%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여기까지 가는데 많게는 1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을 포함한 서방과 이란의 충돌이 본격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란은 이미 사거리 2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핵탄두까지 보유한다면 중동 전체는 물론 서유럽까지 사정권이 됩니다.
국제사회는 미국과 이란의 정면 충돌에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하고 있어 그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00106102102484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