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성금…“자식 대 이어 기부 계속 할 것”

채널A News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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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절도범이 훔쳐갔던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6천만 원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6년 간 이어졌던 천사의 선한 마음이 상처받았을까 우려됐는데, 얼굴 없는 천사는 "대를 이어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상자를 들고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상자에는 지난달 30일 2인조 절도범에게 도난당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이 들어있었습니다.

[현장음]
"A4 용지, 박스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주민센터 직원이 성금액수를 확인합니다.

[현장음]
"5만 원, 곱하기 12묶음, 12개, 6천만 원."

정확히 6천16만 3천210원이었습니다.

지난 2000년 4월 58만 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얼굴 없는 천사가 20년 동안 기부한 성금은 6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상자 안에는 "소년 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메모도 담겨있었습니다.

[김주실 / 전북 전주시]
"정말 다음에는 끊기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많이 했습니다."

[박귀정 / 전북 전주시]
"(은혜를 베푸신 분의) 마음이 안 상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얼굴 없는 천사'는 성금이 도난당한 날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대를 이어 기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최규종 /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동장]
"앞으로 이런 선행을 계속 할 거라고 본인이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제분을 통해서라도 계속 하고 싶다는 의사를…"

얼굴 없는 천사의 당부에 따라 주민센터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방한복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 성금 도난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지난달 27일엔 익명의 기부자가 부산 해운대구 반송 2동 행정복지센터에 동전 72만 6920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기부자는 지난 2005년을 시작으로 15년째 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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