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국 비난…"날강도·이중적 행태"
육성 대신 보도로 수위 조절…트럼프 비난 자제
대남 메시지 전혀 없어…지난해와 대비
정부 "北 대화중단 선언 안 해"
북한은 외교적 기회도 열어놨습니다.
핵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거라며 모호성을 유지했지만 남북문제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대화 중단을 선언하지 않은 것을 평가한다며, 북미 간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날강도, 이중적 행태, 파렴치, 시간벌이 등의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육성 방송 대신 보도의 형태를 취함으로써 수위를 낮췄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도 자제했습니다.
핵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도, 미국의 입장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고 여지를 뒀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 :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립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데 대하여 언급하시었다.]
대화의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으면서, 점진적으로 도발 강도를 높여나가는 식으로 미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제기한 것은 하나는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 그리고 또 하나는 전략무기 도입의 중단, 이런 것들입니다. 이 부분을 사실상 미국에 공을 넘긴 거라고 봐야 되는데….]
반면 대남 메시지는 전무했습니다.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적대세력들', '첨단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 반입' 등의 표현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됐을 뿐입니다.
남북의 사이가 좋았던 지난해 신년사에서 '북남관계'라는 단어가 10차례 언급된 것과 대비됩니다.
정부는 합동군사연습을 수십 차례 벌이는 등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북한의 비판에 대해, 대화 중엔 한미연합훈련을 자제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특히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나갈 것입니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사실상 대규모 연합 훈련의 실시를 자제해 오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이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중단을 선언하지 않은 것을 평가한다며, 북미대화가 빨리 개최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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