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인류 역사상 첫 블랙홀 관측 성공
6개 대륙에 있는 8개 전파 망원경 조합해 촬영
올해 과학계를 놀라게 했던 최고의 연구성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연구성과 10선을 선정했는데, 인류 최초의 블랙홀 관측 성공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화 인터스텔라에서 묘사된 블랙홀의 모습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이론으로 그려낸 블랙홀이 영화에서 구현된 겁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인류는 블랙홀의 실제 모습을 직접 관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0여 명의 국제 공동 연구진이 세계 6개 대륙에 있는 8개의 전파망원경을 조합한 거대 망원경으로 촬영한 블랙홀은 '빛나는 눈'처럼 보입니다.
[셰퍼드 돌먼 / 관측 프로젝트 책임자 : 놀라운 성취입니다. 이제 블랙홀의 시각적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5만 년 전 멸종한 현생인류의 사촌, 데니소바인, 13살 소녀의 모습입니다.
극히 일부만 남아 있는 화석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피부와 머리 색 등을 복원해 낸 겁니다.
[리란 카멜 /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 : 지금까지 발견된 데니소바인의 화석은 새끼손가락과 치아, 아래턱입니다. 데니소바인의 외모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복원한 건 처음입니다.]
6,600만 년 전, 지구 생물 종의 76%를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의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낸 것도 올해의 연구성과 2위로 꼽혔습니다.
이어 4위는 생존율 90%를 달성한 에볼라 치료 신약 개발이, 5위는 기존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구글의 첫 양자컴퓨터 칩 '시커모어' 탄생이 차지했습니다.
새로운, 진핵생물의 진화 시나리오를 제시한 아스가드 고세균 배양 성공이 6위, 나사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가 태양계 최외곽에서 촬영한 눈사람 모양의 소행성이 7위에 올랐습니다.
또 난치성 유전 질환인 낭포성 섬유종 치료제 개발과 아동의 영양실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충제에 대한 임상시험, 그리고 다인용 포커게임에서 인간을 꺾은 인공지능의 개발도 올해 과학계를 뒤흔든 연구 성과에 꼽혔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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