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광주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치료를 받고 있던 투숙객 중 한 명을 방화용의자로 특정하고 긴급체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죠. 이상순 기자!
방화용의자가 붙잡혔군요?
[기자]
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모텔에 오늘 새벽 0시 10분쯤에 투숙한 39살 남성 김모 씨를 방화용의자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화재 발생 후 모텔에서 제일 먼저 대피해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요.
경찰이 추궁하자 불을 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방에서 라이터로 베개에 불을 붙였고 화장지와 이불까지 덮어 불이 커지자 도망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을 낸 뒤에는 짐을 챙기러 불을 낸 방에 다시 들어갔는데, 이때 자신도 유독성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을 질렀다가 다시 들어간 상황은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방화 동기가 나왔나요?
[기자]
경찰은 일단 김 씨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 씨의 진술내용을 볼 때 단순히 신변비관에 의한 방화로만 보기는 어려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경찰은 김 씨가 불이 시차적으로 확산하도록 불을 지른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베개, 그다음에 화장지, 이불 등을 차례로 덮어 불이 커지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김 씨는 방화현장에서 가장 먼저 도망쳤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른바 '묻지마 방화'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방화 용의자 김 씨는 일용직 노동일을 하면서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주 모텔 방화 사건의 피해 상황 다시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새벽 5시 45분쯤 광주시 두암동의 한 모텔에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습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48대와 소방관 등 2백여 명을 동원해 30여 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하지만 불이 시커먼 연기와 함께 위쪽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위층 투숙객들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해 피해가 컸습니다.
사망자 1명을 제외한 부상자 32명은 대부분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0여 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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