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없어도 될 정도로 임직원 권익을 보장해주겠다.'
삼성은 창립 이래로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했죠.
그런데 삼성전자 서비스 임원들이 노조를 와해하려한 사건으로 법정 구속까지되자,
삼성이 사과문을 냈습니다.
이 무노조 원칙을 깨겠다는 뜻이 보입니다.
이남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그룹이 낸 200자 원고지 한 장 분량의 짧은 입장문입니다.
"노사 문제로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 1심 재판에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이 법정 구속되자 공식 사과한 겁니다.
지난달 한국노총 산하에 삼성전자 노조가 설립된 이후 삼성이 노사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진윤석 /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지난 11월)]
"노동자의 권익은 우리 스스로 노력하고 쟁취하는 것이지 결코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 합니다."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는 삼성의 입장문은 사실상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권상집 /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
"P&G나 존슨앤존슨은 노조가 있는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노조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게 삼성 입장에서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항소심이 남아 있지만 삼성이 선제적으로 '노조가 없는 비민주적인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남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