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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 "AI에 이기는 건 로또 당첨 확률"…이세돌의 '마지막 승부'

연합뉴스TV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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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 "AI에 이기는 건 로또 당첨 확률"…이세돌의 '마지막 승부'

"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의 패배일 뿐 인간이 패배한 것이 아니다"

2016년 3월 12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세 번째 대국에서 패배한 이세돌 9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알파고와의 네 번째 대국에서 승리를 했고, 이 승리는 인간이 인공지능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최초이자 최후의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 이세돌.

열두 살에 프로기사가 된 '비금도 소년', 이세돌은 24년간 18차례 국제대회를 우승하며 세계 바둑계를 호령했습니다.

'불패소년' '센돌' '마왕'으로 불렸던 그는 공격적인 기풍으로 승리를 이끌며 세계를 제패했는데요.

"바둑을 예술로 배웠다."

이세돌 9단에게 바둑의 한 수 한 수는 상상력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한 예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바둑에 대한 그의 가치관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달, 24년 4개월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키로 했습니다.

알파고에게 패배한 것이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던 이세돌 9단은 마지막 고별 대국 상대로 다시 한 번 인공지능을 선택했습니다.

상대는 3년 전의 알파고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받는 국산 AI, 한돌입니다.

인공지능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과 비슷할 거라고 했던 그는, 가장 힘든 싸움을 마지막 대국으로 선택한 겁니다.

인공지능의 등장이 자신의 은퇴를 앞당겼지만, 여전히 바둑에는 낭만과 멋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이세돌 9단.

그의 마지막 대국이 오늘을 시작으로 이번 주 토요일까지 세 차례 열립니다.

3년 9개월 전 '신의 한 수'로 인공지능에게 패배를 안긴 이세돌.

승부를 떠나 마지막까지 그의 도전은 아름다웠고, 인간의 품격으로 기록될 것이라 말한다면 너무 이른 걸까요.

그의 마지막 '신의 한 수'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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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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