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첩보를 받은 청와대와, 준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의 말이 서로 달랐었습니다.
청와대는 "SNS를 통해 제보를 받았다", 송 부시장은 "안부전화 도중 시중에 도는 얘기를 했다"는 거였죠.
그런데 송 부시장이 비리 의혹 제보가 담긴 문건까지 청와대 문모 행정관에게 건넨 정황을 검찰에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문모 행정관과 통화하던 중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얘기를 나눈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송병기 / 울산시 경제부시장 (지난 5일)]
"모 행정관과 안부 통화를 하던 중 울산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시중에 떠도는 김기현 시장 측근 비리가…"
그런데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관련 비리 의혹을 정리한 자료 문건을 문 행정관에게 건넨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부통화 과정에서 나온 대화가 아니라 문건과 전화를 통해 제보했다는 의미입니다.
검찰은 문건을 SNS로 보냈는지, 이메일로 보냈는지 등 경로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송 부시장 제보 내용보다 문 행정관이 작성한 첩보보고서 내용이 구체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보내용에 추가한 비위 사실은 없다고 밝힌 청와대의 해명과는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지난 4일)]
"새로이 추가한 비위 사실은 없습니다."
또 첩보보고서 제목이 '지방자체단체장 울산시장 김기현 비리 의혹'이라는 점을 근거로, 첩보 생산 배경도 수사 중입니다.
'김기현 측근 비리' 의혹 제보를 받은 뒤, 첩보보고서 제목을 '김기현 비리'로 특정한 배경에, 김기현 전 시장을 낙선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확인하려는 겁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