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폰을 검찰이 압수해 가는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이 날선 신경전을 벌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관들이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과 한 시간 동안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불붙은 검경 갈등, 조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서울 서초경찰서에 들이닥친 건 어제 오후 3시 반쯤.
검찰 측이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경찰이 전날 확보한 숨진 A 수사관의 휴대전화가 압수 대상에 올라 있었습니다.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경찰이 확보한 증거를 검찰이 압수하는 상황에 반발해 압수수색 이유와
영장에 적힌 혐의 등을 확인해 달라며 따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이 1시간 정도 팽팽히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하지만 압수수색은 법원이 내준 영장을 제시한 검찰의 뜻대로 진행됐습니다.
경찰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서로 수사하는 입장에서 도를 넘었다"거나 "검찰이 감춰야 하는 내용이 전화기에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검찰 쪽에서도 '하명 수사' 의혹 규명을 위해 주요 증거를 보존한 조치라는 반박이 나왔습니다.
양측의 신경전은 휴대전화 복원과 분석 과정까지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A수사관 사망 사건 규명에 필요하다"며 압수수색을 당한 당사자 자격으로 경찰관의 분석과정
참여를 주장했지만, 검찰은 휴대전화는 경찰이 아닌 A수사관 유족 소유라는 논리로 반박한 겁니다.
결국 검찰이 경찰 참관을 허용하면서 검경 신경전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자료의 분석과 해석 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