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주최하는 벚꽃놀이에 아베 총리 지역구 주민들이 무더기로 초청된 게 알려지면서 아베 총리가 궁지에 몰렸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무려 2조 원대의 피해를 낸 다단계 업체 회장이 문제의 벚꽃놀이에 초청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015년 봄 정부 주최 벚꽃놀이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 명의로 발송한 초대장.
초대를 받은 사람은 유명 다단계업체의 야마구치 회장입니다.
업체는 곧바로 이 초대장을 활용해 광고 전단지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당시 이 전단지를 본 한 여성은 다단계 업체 회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믿고 4억 원을 투자했다가 결국 다 날렸습니다.
[다단계 투자 사기 피해 여성 : 정치가 이름이 나오니까 업체가 대단하고 믿을 만한 회사라고 (생각했지요.)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이 업체는 그로부터 2년 뒤 무려 2조 원대의 투자금을 모아 사기 행각을 벌이다 파산했습니다.
벚꽃놀이 초대장이 악덕 다단계 업체의 투자사기에 톡톡히 이용된 셈입니다.
[이시바시 미치히로 / 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 (다단계 업체) 회장이 실제 받은 초대장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선전에 악용한 것입니다.]
문제의 초대장에는 특히 아베 총리나 장관이 직접 초청한 것을 뜻하는 관리번호 '60'이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런 번호를 지정해 초대장을 발송한 일본 정부는 누가 초청했는지 모른다는 황당한 답변만 늘어놨습니다.
[다무라 도모코 / 일본 공산당 의원 : 60은 최소한 총리관저에서 초청한 걸 뜻하는데 왜 인정 안 하나요. 내각부 문서에 적혀 있습니다.]
[일본 내각부 담당자 : 관리번호를 어떻게 분류했는지 지금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베 총리는 다단계업체 회장과는 일면식도 없다면서 자신이 초청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벚꽃스캔들'에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6%p나 급락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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