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미디어 아트 거장 게리 힐 / YTN

YTN news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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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에 이어 최고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꼽히는 미국 작가 게리 힐의 작품 전시회가 시작됐습니다.

40여 년에 걸친 게리 힐의 작품 세계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만큼 이번 전시회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벽면에 가득 늘어선 17명의 노동자들.

표정 변화나 눈 깜박임 정도를 빼고는 미동도 없이 서서 무표정하게 관람객을 바라봅니다.

관람객은 작품과의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나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백남준에 이어 2세대 미디어 아트 작가로 불리는 게리 힐의 작품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1980년대부터 최신작까지 40년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전시회, '찰나의 흔적'입니다.

'원초적인 말하기'와 '벽면 작품' 등 24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그의 개인전 중 아시아 최대 규모입니다.

[박현진 / 수원시립미술관 큐레이터 : 작품에서 이미지와 그 안에 나타나는 언어가 다른 언어가 상충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 안에서의 작가가 생각하고자 하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어와 인간을 드러내는 신체, 그리고 인간이 속해 있는 어떤 공간의 형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언어 예술가'이기를 자처하는 게리 힐.

관람객들은 비디오 등 특정 매체나 틀에 갇힌 예술가가 아닌 현대 미술의 정신을 대변하는 언어예술가로서의 개리 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게리 힐 / 미디어 아티스트 : 관람객이 오가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제가 사전에 생각한 내용은 없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와서 각자 메시지를 받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일반인에겐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디어아트계의 거장으로 인정받는 게리 힐의 작품전은 내년 3월까지 계속됩니다.

YTN 김학무[[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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