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잠은 국회에서 자고 새벽에 청와대 앞으로 가는 출퇴근 단식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강기정 대통령 정무수석이 이틀째 찾아와 단식을 만류했지만 지금 이 시각에도 청와대 앞을 지키고 있는데요.
윤수민 기자가 황 대표의 단식 이튿날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단식 첫날인 어젯밤 늦게 국회 천막으로 이동해 잠을 자고 새벽 4시 반, 다시 청와대 앞에 자리를 폈습니다.
청와대 주변 100m내에는 천막을 못 치도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때문입니다.
칼바람에 모자와 마스크, 담요로 꽁꽁 싸맨 황 대표는 그 자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저의 단식은 국민 여러분의 삶,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외에 아무 다른 목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고 있는 것입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와 공수처법·선거법 강행을 그만두라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분수대 광장에는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황교안! 황교안! 황교안! (감사합니다)"
[현장음]
"대표님 힘내십시오. 기도하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화답했고, 틈틈이 자료를 살펴보거나 선물 받은 책을 들여다봤습니다.
이틀 연속 황 대표를 찾은 강기정 대통령 정무수석은 25일 있을 한-아세안 정상회의 만찬에 초청하며 단식을 만류했지만
황 대표는 거절했습니다.
[강기정 / 대통령 정무수석]
"만찬 자리란 것이 이제 대표님 단식 중이신데 드리기가 어렵습니다만 그런 자리에서 힘을 좀 모아주시면 어떨까."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제가 단식 중이라는 말씀도 대통령님께 전해주시고…."
황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천막 없이 잠도 자겠다고 했지만,
참모들이 말리고 있어 당분간은 국회와 청와대를 오가는 출퇴근 단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