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돼지 핏물 걱정에 주민 ‘불안’…정부는 뒷북 조사

채널A News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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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핏물이 하천에 유입된 경기도 연천은, 오늘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 오후 세찬 비가 내리면서 2차, 3차 유출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상수원은 오염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믿을 수 있는 조사인지 의문이 나옵니다.

박정서 기자가 현장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민통선 내 핏물이 유입된 하천과 이어진 하류는 오늘 내린 비로 수량이 급격히 불어났습니다.

[박정서 기자]
"지난 10일 비가 내린지 사흘만에 많은 비가 또 쏟아지면서 돼지 핏물이 다시 하천으로 유입되진 않을까 인근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지금 야단났어요. 거기다가 물 들어오지, 다 썩은 데다 핏물도 쏟아지지. 어떻게 처리할 거에요. 엊그제 비 조금 온 것도 난리쳤는데."

매몰지 인근 하천 4곳의 수질을 검사한 환경부는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오염수치도 달라지지 않아 한때 중단됐던 취수장을 다시 가동시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석우 / 연천임진강네트워크 대표]
"하천에 빨갛게 오염된 물을 본 사람들한테 그게 상수원까지 안 갔다고 하는 거는 (정부가)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지 믿을까 말까한데."

돼지열병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몰 규정을 지키지 못해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그 때는 뭐 급했나봐요. 여러가지로 현장에서 원래는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지자체와 외주업체에 오염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긴급 행동지침을 마련했지만,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감독하지 않았던 겁니다.

농식품부는 뒤늦게 매몰지 101곳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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