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이 시위 현장 부근에서 추락사한 22살 청년을 연일 추모하며 정부와 경찰을 규탄했습니다.
여기에 홍콩 경찰이 지난 5월 송환법을 저지한 야당 의원들을 체포하면서 24주째를 맞은 시위는 더욱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요일에 이어 어젯밤에도 홍콩 도심에서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 씨의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어제는 모처럼 경찰의 허가를 받아서 센트럴의 타마르 공원에 많은 시민이 모였습니다.
시민들은 줄지어 차우 씨의 영정 앞에 하얀 꽃을 놓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슬픔과 비통함에 눈물을 흘렸고 반정부 투쟁의 결의를 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복수를 하자는 구호도 나왔습니다.
[웡 모 씨 / 시위 참가자 : 우리가 원하는 정부의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홍콩을 사랑하고 홍콩이 이렇게 추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콜라 천 / 시위 참가자 : 너무 슬프지만 우리는 계속 투쟁해야 합니다. 이곳에 함께 나와 정부와 경찰을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주최 측은 어젯밤 추모식 참석자를 10만 명으로 추산했고, 경찰은 7천500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차우 씨는 지난 4일 새벽 시위 현장 부근에 있는 주차장 건물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뒤 병원으로 옮겨졌고 나흘 만에 숨졌습니다.
아직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은 차우 씨가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홍콩 경찰이 지난 5월 송환법 처리를 저지한 야당 의원들을 뒤늦게 대거 체포하고 소환장을 보내면서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24주째를 맞은 홍콩 시위는 한층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YTN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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