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마친 고3학생들이 펜 대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17일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박근혜 하야 고3 집회’가 열렸다.
학생들은 “청소년이 주인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은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대학 문제'라며 정유라의 이화여자대학교 진학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보경(예일여고3) 학생은 “저도 이번에 이화여대에 지원했는데 이대에 지원하려고 6년을 공부해왔다”며 “그런데 이렇게 권력 하나로 대학교를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허탈해했다.
남지원(고3) 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대통령 측근의 딸이라고 해서 많은 이들이 갈망하는 소위 명문대에 아무런 노력 없이 들여보내준 사회에서 가만히 앉아 공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학생들의 자유발언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신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죄를 지었다면 심판을 받으세요”와 “도둑은 청와대가 아니라 감옥에 있어야 한다”, “박근혜는 꼭 하야하라”는 등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