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지기 친구를 한순간에 잃은 이중재씨. 이 씨는 아직도 친구들의 모습이 선합니다.
"눈뜨면 여기서 같이 막걸리한잔먹고 하던 친구들인데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된게 꼭 꿈만같아요. 이런일이 일어날거라고 상상이라도 했겠어요. 생각하기도 싫어요."
초등학교 동창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난 환갑여행이
이별 여행이 된 겁니다.
이 씨는 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주검이 된 동창생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동창들 모두가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성실하게 살았던 이들이기에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회장친구는 마음씀씀이가 워낙 커요. 넓고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없는 사람 도와주고/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성실하고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친구죠. "
이 씨는 이제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남들에게 더 베푸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더 남한테 배려하고 내 생활도 절제되고 계획된 생활을 하고 싶다."
용유초등학교 28회 동창생 17명 중
동창회장 백모씨를 포함해 9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세 명은 아직도 실종 상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