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 옆 현대미술관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공사장에 일하던 인부 4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을 입는 등 모두 2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13일 오전 11시 22분쯤 서울 경복궁 옆 현대미술관 신축 공사장 지하3층에서 불이 나 1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연기를 흡입한 공사장 인부 오 모(48)씨 등 4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특히 병원에 후송된 인부 가운데 가운데 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추락한 진 모(55)씨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부 1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4명의 인부는 모두 사고가 발생한 지하3층에서 구조됐지만 유독가스에 질식된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지하 3층에서 방수 작업 등을 하느라 각종 페인트와 우레탄 등 유독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 쌓여 있어 인명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소방장비 30대와 인력 168명을 투입했다.
또 화재가 발생한 곳이 경복궁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인접 장소여서 소방당국은 불이 경복궁 쪽으로 옮겨 붙지 않도록 진화작업에 주의를 기울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구조활동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지하3층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CBS 이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