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2 · 고려대)가 은퇴 대신 선수 생활 연장을 선택했다.
김연아는 2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 뒤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의 대한 부담감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올 것 같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김연아는 "IOC 선수 위원에 대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현 국회의원이 IOC 선수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2016년이면 임기가 끝난다. 김연아가 IOC 선수 위원으로 도전하려면 소치올림픽에 출전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집중된 관심과 기대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선수로서 어떤 목표를 찾기 어려웠지만 반대로 국민과 팬들의 관심과 애정은 더 커졌다"면서 "그런 관심과 애정이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느껴졌고 하루만이라도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던 게 소망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린 후배들과 훈련하면서 부담감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심이 섰다. 김연아는 "1년 동안 태릉에서 후배들과 훈련하면서 자극과 새로운 동기를 부여받았다"면서 "높은 기대치와 중압감에서 벗어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순수한 국가대표로서 편안하게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김연아는 국내 대회를 목표로 태릉에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을 아예 쉬었기 때문에 그랑프리 등 국제대회 출전 명단도 오르지 못했다"면서 "국가대표 선발 등을 위해서는 국내 대회는 당연히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밴쿠버올림픽을 아닌, 이제는 소치올림픽을 종착역으로 삼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새 출발하려고 한다"면서 "새로운 꿈과 선수 생활의 아름다운 끝맺음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팬들의 성원을 기대했다.